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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장례문화, 초고령사회 따른 다양한 형태 진화

우리나라 2026년 진입예상…벤치마킹 통해 대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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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범수 기자
기사입력 2020-02-06 [10:01]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에 접어듦에 따라 일본처럼 다사(多死)사회가 시작됐다. 최근 발표된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올해부터 사망자수가 출생아수보다 많은 인구 자연감소가 시작된다. 연간 사망자수는 2028년 처음으로 40만 명을 넘긴다는 예측이다. 2028년 출생아수는 361000명으로 예상된다. 연간 사망자는 매년 증가해 2060년에는 764000명으로 정점에 이른다. 평균수명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한국은 2026년 초고령사회에 진입한다. 통계청 고령 인구 비중은 고령화 사회’ 714%, ‘고령사회’ 1420%, ‘초고령사회’ 20% 이상 등으로 구분된다.

 

초고령사회는 사회구조의 변화뿐만 아니라 죽음에 대한 문화도 바꾸고 있다. 지난해 12월 우리나라에서도 웰다잉시민운동이 출범해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 유서 쓰기, 유산기부 활성화, 장례문화 개선, 엔딩노트 작성하기 등의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도 인구구조의 변화, 경제악화 등을 이유로 장례문화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기존 호조회를 통한 장례에서 조금씩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규모·비용 줄인 작은 장례식주목

1인 가구 증가 인해 장례문화 변화 앞당겨

 

요즘 주목받는 장례식 형태는 작은 장례식이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가 상주의 슬픔을 달래주는 방식이 줄어드는 것이다. 최근 여러 일본 언론에서도 소개한 것은 가족장과 직장(直葬)이다. 가족장은 직계 가족을 중심으로 30명 이내의 사람들이 모여 장례식을 치르는 방식으로, 가까운 사람들끼리 모여 고인의 사진과 영상, 애장품 등을 보며 좀 더 차분하게 추모하는 형태이다. 비용은 보통 40~50만엔(430~530)으로 일반 장례식의 약 4분의 1정도이다.

 

장례식을 하루만 하는 ‘1일장’(이틀째 화장)이나 아예 장례식 없이 화장 등을 하는 직장(直葬)도 늘고 있다. 직장으로 세상과 이별한 한 고인의 유족은 이런 장례 형태도 있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암 투병을 했던 고인은 생전에 자신의 사망 후 장례식을 하지 말아달라는 유지를 받들었다고 한다. 직장의 비용은 15~30만엔(160~320만원)으로 작은 장례식 보다 더 적다.

 

새로운 형태의 장례식이 호응을 얻는 것은 다른 조사 결과에서도 드러난다. 한 장례서비스업체의 조사에 따르면 자신이 사후 받았으면 하는 장례식 형태로 44%가족장이라고 답했다. 고령자일수록 선택 비율이 높아 70대 이상에선 62%를 차지했다. 조문객이 20명 미만인 장례식 비중은 201314%였지만 2017년엔 24%로 급증했다. 60명 미만으로 범위를 넓히면 전체의 절반이 넘어 작은 장례식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초고령사회가 지속되며 새롭게 등장한 고민거리는 독거노인의 증가이다. 가족과 떨어져 홀로 지내거나 의지할 친척들이 없으면 사망 후 자기 장례식의 상주를 맡아줄 사람도 없기에 이들을 위한 장례도 새롭게 나타나고 있다.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에 따르면 2015년 일본 총 가구 수에서 1인 가구 비율은 34.5%에 달한다. 2035년에는 15세 이상 일본인의 절반이 독신 생활자가 될 것이란 추계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세태를 반영해 살아있는 사람이 상주 없이 혹은 상주를 지정’, ‘스님 없이 혹은 스님이 진행등의 세부내용을 선택할 수 있는 장례 상품이 나왔다.

 

매년 제사를 지내줄 사람도 없으니 자신이나 가족의 묘를 아예 남기고 싶지 않다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들을 위해 일본에서는 실제 토지가 아닌 스마트폰 안에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해 묘지를 조성하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이용자들은 프로그램을 다운 받은 후 고인이 좋아했던 장소나 유골을 뿌린 장소 등을 GPS에 등록하고, 그 장소를 찾아가 앱을 실행하면 고인의 사진이나 동영상이 배경 위로 흘러나오며 죽은 이와의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서비스이다.

 

고독사 대비 신탁상품 출시

 

죽음에 대비하는 활동을 뜻하는 슈카쓰(終活)’ 관련 상품이 쏟아지고 있는 일본에서 나 홀로 세대의 사후 절차를 진행해 주는 신탁 상품까지 등장했다. 미쓰이스미토모신탁은행이 홀로 사는 사람을 대상으로 사후 절차를 일괄 처리해 주는 신탁 상품을 지난 12월 판매를 시작했다.

 

신탁 상품은 가입자가 사망한 후 지인을 상대로 한 장례 연락부터 유품 수습은 물론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남아 있는 각종 디지털 기록까지 모두 처리해 준다. 남아 있는 자산 현금화, 기르던 반려동물과 관련된 절차 진행도 상품 제공 내역에 포함돼 있다. 사망 후 관련 절차가 마무리되면 신탁자산 중에서 관련 비용을 모두 제한 뒤에 지정한 상속인에게 잔액이 전달되는 구조로 이뤄졌다.

 

상조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 인구구조가 일본을 따라가는 형태를 보이며, 장례문화 역시 일본에서 넘어온 것이 많기에 변화를 미리 파악해 놓는 것이 필요하다우리와 정서적으로 맞지 않는 부분도 많지만 비슷한 사회구조상 어쩔 수 없이 따라갈 수밖에 없는 부분도 있으니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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